한 편의 멋진 드라마였고, 감동적인 인간 승리였다.
스타2 군단의 심장 최강 프로토스 중 한 명로 평가받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유진(웅진)이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을 최고의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대회 전만 해도 김민철 이신형 이제동 최지성 등 쟁쟁한 후보 선수들에 이름값에서 밀리며 주목 받지 않았다.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했지만 주목도에서 떨어진 김유진은 메인 무대 경기에 4강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6강에서 송현덕을, 8강에서는 최성훈을 제압하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최지성과 4강전을 승리한 뒤 결승전에 앞서 김유진은 "이 무대에 너무 올라오고 싶었다. 우승할 자신이 있다"면서 자신을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결승전서도 이런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1만명이 넘는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이제동에 비해 김유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적었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 수록 그는 자신의 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전략이 통할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를 시작했고,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뒤에는 파격적인 총잡이 세리머니로 1만명의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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