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연출, 배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는 전작 '결혼의 여신'이 기록한 첫 방송 시청률 9.1%보다 높은 10.4%를 찍으며 청신호를 켰다. 믿고 보는 작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손정현 PD의 연출력, 이지아, 송창의, 엄지원, 하서준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빛을 발했다.
김 작가는 기존 파트너인 정을영 PD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면서 새 짝 손정현 PD를 만났다. 손 PD는 담백한 화면 구성과 배우들의 감정선을 살려내는 섬세한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다. 김 작가는 깊이 있는 통찰력에서 우러나오는 명대사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날카로운 필력으로 펼쳐냈다.

여기에 다른 결혼관을 가진 두 자매를 연기한 이지아와 엄지원을 비롯해 송창의-하석진-조한선-서영희 등 막강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년 만에 복귀한 이지아는 두 번째 결혼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어 하면서도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아이와 멀어져 속상해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렸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했지만 떼어 놓은 아이를 떠올리며 절절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엄지원은 짝사랑하고 있는 조한선이 자신의 절친인 서영희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다 두 사람의 파혼에 괴로워하는 오현수를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거친 말투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하면서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짝사랑 상대를 떠올렸다.
또한 이지아의 첫 번째 남편인 송창의는 극성스런 어머니와 누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혼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이지아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는 정태원을 부드럽게 소화했다. 하석진은 이지아를 향해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보내는 김준구로 100% 빙의하며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김용림, 강부자, 김용건, 한진희, 김자옥, 오미연, 오미희 등 막강한 연기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은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튼실히 잡아주며 깊은 연기내공을 자랑했다.
현재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동시간대에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 밀려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던 '결혼이 여신'의 바통을 건네 받았음에도 첫회 두자릿수 시청률로 선방했다. 반면 '황금무지개'는 지난주 시청률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상황. 자연히 삼박자(극본, 연출, 배우)가 조화를 이룬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갈 곳 잃은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들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1회 방송 엔딩부분에서는 결혼식 도중 도망친 안광모(조한선)와 안광모를 쫓다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간 박주하(서영희)가 두 사람의 절친 오현수(엄지원)의 집에 모이게 되는 장면이 그려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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