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키아와의 협상에 '애플 기밀문서' 유출..삼성도 '인정'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11.10 11: 35

삼성전자가 애플의 기밀문서를 유출해 처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버지, 폰아레나, 판드로이드 등 외신은 10일(한국시간) "폴 그르월(Paul Grewal) 미 캘리포니아연방법원 판사가 삼성전자에 '애플의 비밀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해 처벌받지 않을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여름부터 진행된 애플과 삼성전자간의 특허 소송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은 지난해 특허소송과 관련해 노키아, 에릭슨, 샤프, 필립스와 맺은 기밀인 라이선스 계약 문건 복사본을 법정에 제출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열람했다. 법원은 삼성전자에 이 정보는 이번 특허소송에 대해서만 사용될 수 있으므로, 기밀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삼성이 이를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삼성이 지난 6월 노키와와의 협상에서 애플이 제출한 자료에 대한 언급을 했고, 노키아는 이를 애플에 바로 항의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 10월 법원에 삼성전자의 불법 문서유출의 처벌을 요구했다.
폴 멜린(Paul Melin) 노키아 CIPO(지식재산 최고책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노키아 간의 특허 동의서를 이용해 협상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폴멜린 CIPO는 "안승호 삼성전자 부사장이 '모든 정보가 유출됐다(All information leaks)'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폴 그르월 판사는 "박스안에 있던 정보가 모두 나왔다"며 "비밀 명령이 위반됐음에 따라, 삼성에 대한 제재가 들어갈 결정될 것이며 변호인들은 이를 변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자사 직원 90명과 허가되지 않은 변호사 130명이 비밀 문건을 열람했다고 주장했으며, 삼성도 "적절한 프로토콜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도, "고의적인 공개가 아니며, 깊게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2월 9일 자사를 변호하는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그르월 판사는 애플과 노키아에게 적절한 처벌 수위를 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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