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급 외야수 이용규(28)가 KIA 구단과 첫 협상을 갖는다.
양측은 11일 첫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용규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아무래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용규는 FA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고 구단에 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OSEN은 10일 전화통화를 통해 양측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협상실무자인 오현표 구단 운영실장은 "내일 이용규와 첫 협상을 갖는다. 첫 만남인 만큼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가볍게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선협상 기간인 11월 16일까지) 계속 만남을 갖고 적절한 시점에 구단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아울러 "아직은 구체적인 조건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이용규는 비록 이적해온 선수이지만 우리 구단에서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팀의 전력을 생각하면 필요한 선수이다.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규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4년 후에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LG에서 왔지만 이곳에서 모든 성적을 다 올렸다. 9년을 보상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충분히 대접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 구단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9년 동안 이곳에서 정들대로 들었다. 어릴 때는 팀을 옮겨 곧바로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이제 나도 연차가 됐고 이적해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다. 협상이 잘돼 KIA에 남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이용규는 오른쪽 어깨수술과 복귀 시점도 밝혔다. 이용규는 "내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전치 9개월로 내년 5월이 복귀시점으로 나왔지만 제 성격상 시간을 맞춰 복귀하지는 않는다. 내가 열심히 한다면 그 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측은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점은 역시 몸값이다. 아무래도 이용규는 지난 9년의 보상을 크게 받기 를 원하고 구단은 성적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치까지도 생각하는 듯 하다. 양측 사이의 간극에 따라 협상은 타결 혹은 결렬로 엇갈릴 것이다. 작년 KIA에 입단한 외야수 김주찬(4년 50억 원)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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