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징크스의 탈출이었다. 채성민(19, 골프존 아카데미)이 천적 라이벌 김민수(23, 캘러웨이)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채성민은 10일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열린 2013-2014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시즌 1차 대회 골프존비전 시스템 아델스코트CC(파72, 6571m)로 치러진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125타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채성민은 섬머시즌 3차 대회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정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성공한 채성민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랭킹에서도 각각 2위에서 선두로 나섰다.

채성민은 이날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더 없이 기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넘어선 상대가 라이벌 김민수였기 때문이다.
채성민은 김민수의 맞대결에서 철저히 밀렸다. 둘의 GTOUR 맞대결 인연은 작년 윈터시즌 4차 대회부터 비롯됐다. 당시 채성민은 대회 우승을 거둔 반면, 김민수는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 채성민은 김민수에 철저히 밀렸다. 채성민은 작년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김민수에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3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섬머시즌 1차에서 김민수가 2위, 채성민은 5위. 2차에서 김민수가 우승, 채성민이 4위. 4차대회에서 김민수가 5위, 채성민이 10위였다.
채성민은 우승 순간 "김민수 프로를 이기다니"라고 외칠 정도였다. 채성민은 "마지막 홀에서 3타차로 앞서 있었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 슬라이스가 심해 더 그랬다"면서도 "김민수 프로를 처음 이겨다. 섬머 3차 대회 때는 우승을 했어도 김민수 프로가 없었다"고 라이벌을 꺾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상 이날 우승은 채성민에게 있어 김민수에 대한 컴플렉스를 탈출한 것이기도 했다. 특히 채성민은 이날 GTOUR 사상 최저타 우승이라는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자신의 기록인 17언더파 127타를 넘어선 것이기도 했지만 김민수도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록이었다.
특히 채성민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마저 김민수를 밀어내고 선두를 빼앗았다. 둘 모두 김민수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던 채성민이었다. 통산 승수에서도 4승을 거둬, 김민수의 3승을 앞질렀다.
"손발이 다 떨린다"며 너스레를 떤 채성민은 "샷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 스코어는 잘나왔다"면서 "샷이 불안해서 마지막까지 긴장했다. 오늘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심적으로는 매 홀 불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수와의 경쟁을 묻는 질문에 "목표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상금과 대상포인트를 모두 갖고 싶다"고 강조,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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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채성민 / 시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