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차고 넘쳤던 우리-신한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10 15: 08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볼거리는 풍성했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형형색색의 무대로 문을 열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선수들은 명승부로 화답했다.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가 기지개를 켰다. 10일 오후 춘천호반체육관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막전이 열렸다. 미리보는 결승전이자 5개월 대장정의 첫 테이프를 끊는 순간이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많았다. 춘천에 거주한다는 우리은행의 한 팬은 "몇 날 며칠을 기다려왔다. 빨리 개막전을 보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500명 수용의 경기장이 만석이 될 만큼 관심은 뜨거웠다.

응원전도 특별했다. 금융권 라이벌다웠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대규모 응원단이 대치했다. 우리은행은 이날을 위해 1000여 명의 지원군을 동원했다. 신입사원 140명, 2군단 현역 장병 200명, 고등학생 100명 등이 휴일을 반납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신한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5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양 팀은 특별한 구호와 노래도 모자라 일사분란한 율동을 곁들이며 개막전을 수놓았다.
우리은행도 손님 맞을 준비를 제대로 했다. 점프볼 1시간 전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개막을 알리는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트론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유명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축하공연은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우리은행 선수 출신 모델 모델 이혜정의 시투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막전. 명승부는 예고 돼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의 기적을 일궈낸 우리은행과 그 전까지 통합 6연패 신화를 달성했던 신한은행. 퇴로는 없었다. 정면충돌이 불가피했다.
시종일관 박진감 있는 경기가 진행됐다. 빠른 공수전환과 남자 농구 못지 않은 몸싸움은 팬들의 눈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3쿼터 터진 양 팀의 잇단 3점포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신한은행이 1쿼터를 앞서자 2쿼터 우리은행이 대반격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는 후반전서도 이어졌다. 종료 직전이 돼서야 승부가 갈렸다. 우리은행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85-79로 승리,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대했던 개막전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차고 넘쳤다. 순조로운 첫 발을 뗐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멋진 한 판이었다.
dolyng@osen.co.kr
춘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