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특급 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40)가 FA를 선언하며 7년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생활을 청산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10일 오가사와라가 FA를 선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자이언츠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오가사와라는 "FA를 선언한다. 9월부터 구단과 협의했고, 며칠 전에 최종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드래프트 3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가사와라는 일본프로야구 대표하는 '검객'으로 활약했다. 지난 1997년 1군 데뷔 후 17시즌 통산 1858경기 타율 3할1푼1리 2080안타 377홈런 1143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 3할 타율 및 30홈런 시즌만 10시즌을 보냈다. 타격·최다안타 타이틀을 2번식 차지했고, 홈런·타점·출루율 타이틀도 1회씩 따냈다. 2006~2007년 2년 연속 MVP, 베스트나인 7회, 골든글러브 6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적 첫 해 이승엽과 'OL'포를 이뤄 142경기 타율 3할1푼3리 31홈런 88타점으로 리그 우승에 기여한 그는 2010년까지 4년 연속으로 30홈런 이상 터뜨리며 매해 88타점 이상 올리는 결정력까지 발휘했다. 2007~2009년 요미우리 리그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었고, 올해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36타수 9안타 타율 2할5푼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6월 5일 니혼햄전에서 2년만의 홈런을 끝내기 스리런으로 장식해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6월29일 엔트리 말소 이후 더 이상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오가사와라는 "선수는 경기에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부터 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직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마음이 없으면 오늘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히 준비하고 또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요미우리에서 보낸 7년에 대해 "언제나 따뜻한 성원을 해준 팬들에게는 감사의 말밖에 없다.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만 40세에도 현역 연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오가사와라.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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