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와 고무열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포항이 수원을 꺾고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6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후반 터진 고무열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3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65점으로 선두 울산(승점 70점)과 격차를 유지했다. 또 이명주와 고무열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며 포항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수원은 산토스가 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수비가 흔들리며 패하고 말았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4위 서울(승점 54점)과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수원은 홈 10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중단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과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수원과 포항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맞붙은 수원과 포항은 좀처럼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선취점은 수원의 몫이었다.
수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을 펼친 수원은 중앙에서 오장은이 날카롭에 오른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어받은 산토스는 돌파 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전반 2분 1-0으로 앞섰다.
포항도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수원을 압박했다. 고무열, 노병준 등 빠른 스피드를 통해 기회를 노리던 포항은 전반 31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승대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명주가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이명주의 슈팅을 정성룡이 잡아낼 수 있었지만 실수로 놓치면서 그대로 수원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서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세계 대신 조자룡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수원은 중원에서 포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최전방에서 제대로 슈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도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효과는 없었다. 포항은 후반 10분 노병준 대신 문창진을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24분 문전에서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넘어지고 말았다. 수원팬 앞에서 성원을 해달라는 제스처를 펼쳤지만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 수원은 빠른 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과 포항은 후반 27분 서정진과 김태수를 빼고 조동건과 신영준을 각각 투입했다. 추가득점을 노린 의도였다.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순간 골을 터트린 것은 포항.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신광훈으 문전으로 낮게 올린 패스를 고무열이 갑작기 달려들어 방향을 바꾸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수원 수비진의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항이 후반 29분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갈 길 급한 수원은 후반 분 이용래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국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 10 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1-1 0-1) 2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전 31 이명주 후 28 고무열(포항) 전 2 산토스(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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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