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이민호, 중간고사 100등 의미심장 복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10 16: 47

배우 이민호가 SBS 드라마 ‘상속자들(김은숙 작가, 강신효 연출)’에서 중간고사 전교 100등을 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속자들' 10회에서 김탄(이민호)은 제국고의 중간고사 100등으로 꼴찌의 수모를 겪으며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겨준 것. ‘찍기’로 내리 1번만 마크한 영도(김우빈) 보다, 김탄의 시험지를 컨닝한 명수(박형식)보다 못한 성적이다.
중간고사 100등이라는 성적이 김탄의 의도로 김은숙 작가가 노린 복선인지,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누리꾼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상속자들로 이민호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며 극중 김탄의 성적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 장면은 평소에 “난, 중간은 없다”고 말하던 것을 중간고사에서 스스로 증명한 셈으로 김탄의 인간미를 돋보이게 했다. 물론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철부지 엄마’ 기애(김성령)에 상속받았다는 그렇다는 농담도 있지만 최고의 상남자 김탄이 전교 최하위를 했다는 김은숙 작가의 유쾌한 반란은 역설적이다.
중간고사 장면에서 이민호는 시험지에 별표를 하거나 밑줄을 긋는 등 남다른 진지함으로 시험에 임했다.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시청자를 몰입시키며 시험지에 주목하게 만드는 이민호의 존재감에 ‘작가가 노린 복선이 아니냐’ 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탄 시험지에 표시된 문제의 글귀는 오규원의 시 '프란츠 카프카'의 대목으로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라는 대목이다.
이에 시청자는 ‘카프카의 대표작인 변신을 의도한 것’인지 김탄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상투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발상에 전환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위계적으로 계급을 나누는 모더니즘이 세계관이라면 기성의 틀을 무너뜨리고 다원적 가치를 수편적으로 수용하는 것’인지, 시의 의도대로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다양하고 심도있는 분석을 가져오고 있다. 
김탄의 중간고사 100등 논란에는 이유가 있다. 김탄은 미국에서 영어로 에세이를 즐겨 쓰고 ‘생각이란 것을 한다’는 지적수준이 뛰어남을 암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며 평소 진중한 모습과는 다른 결과에 엉뚱한 매력에 폭소와 함께 드라마의 복선이 숨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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