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카리나 오카시오(28)의 트리플크라운 맹활약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의 거센 저항을 뚫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카리나의 활약과 4세트 이후 힘을 되찾은 서브와 높이의 힘을 앞세워 3-2(25-21 20-25 23-25 25-17 15-6)로 역전승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기업은행(승점 8점)은 올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잘 싸웠으나 뒷심 부족을 실감하며 올 시즌 첫 승점에 만족해야 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의 활약을 앞세워 분전했다. 바실레바의 확률 높은 공격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1세트 14-11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은 착실히 점수를 따내며 분위기를 돌려놨다. 17-17에서 카리나의 후위공격, 바실레바의 공격 범실, 채선아의 공격으로 20-17로 리드를 잡은 기업은행은 김희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1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2세트도 초반 기세는 흥국생명이 좋았다. 기업은행의 범실을 틈타 7-2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토스가 흔들리며 확실한 한 방이 터지지 않는 사이 기업은행이 야금야금 쫓아가 결국 박정아의 서브 득점으로 7-7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세트와 달리 무너지지 않았다. 9-11에서 바실레바의 백어택과 카리나의 연이은 공격 범실로 전세를 다시 뒤집은 흥국생명은 바실레바의 연이은 득점으로 20-14까지 앞서간 끝에 25-20으로 이겼다.
3·4세트는 주고 받았다. 흥국생명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20-20으로 맞선 상황에서 바실레바의 연이은 득점이 터지며 앞서 나갔고 이후 기업은행의 공격 범실이 겹치며 25-23으로 이겼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4세트 이후 강력한 서브의 힘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고 이후 김희진의 득점과 블로킹 득점까지 가세하며 25-17로 이겼다.
4세트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찾은 기업은행은 마지막 5세트에서 서브와 높이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결정지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아의 서브 득점, 그리고 상대의 범실로 6-2까지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기업은행은 카리나 이소진의 블로킹과 김희진의 서브 득점까지 묶어 10-3까지 앞서 나갔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며 승점 2점을 따냈다.
2008년부터 두 시즌 동안 몸 담았던 친정팀 흥국생명을 상대한 카리나는 총 30득점을 올리며 주포 몫을 했다. 6개의 블로킹 득점, 3개의 서브 득점, 그리고 7개의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시즌 1호, 개인 통산 3호, 프로 역대 36호 트리플크라운이다. 공격 성공률도 43.75%로 준수했다. 김희진은 19점을, 박정아는 18점을 보탰다.
반면 흥국생명은 바실레바가 42득점(공격 성공률 43.47%)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바실레바의 몫을 덜어주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블로킹(7-12), 서브(5-11)에서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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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