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 선덜랜드)이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에 일조했다. 선덜랜드는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기성용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시티와 홈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맨시티전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지동원(22)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5경기 연속 결장의 암운이 드리웠다. 지난달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서 후반 19분 교체 출전 이후 줄곧 외면을 당했다.

기성용은 이날 맨시티의 야야 투레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중반 투레를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인 볼배급도 선보이며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기성용은 이날 미드필드 깊숙한 곳에 위치해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32분 역습 찬스에서 스티븐 플레처에게 회심의 스루 패스를 건넸으나 무위에 그쳤다.
후반 들어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8분 투레와 헤수스 나바스 사이를 돌파해내며 반칙을 얻어낸 기성용은 1분 뒤엔 측면을 완벽히 여는 정확한 롱패스로 킥력을 과시했다.
후반 13분엔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아크 정면에서 투레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일조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선덜랜드는 전반 21분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가 넘어지며 필립 바슬리가 공을 탈취했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그대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전반 32분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콜라로프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세르히오 아게로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비 가르시아를 빼고 헤수스 나바스를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나바스의 빠른 발에 이은 크로스가 선덜랜드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좀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5분 아게로의 땅볼 크로스를 헤수스 나바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덜랜드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후반 26분 알바로 네그레도와 마이크 리차즈 대신 에딘 제코와 파블로 사발레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 에딘 제코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35분 제코의 회심의 헤딩 슈팅과 2분 뒤 콜라로프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맨시티는 이후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결국 선덜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충격패를 당했다.
선덜랜드는 이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강등권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승점 7점을 기록한 선덜랜드는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풀럼과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반면 맨시티(승점 19)는 이날 승리 시 3위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7위에 머물렀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