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문을 열고 엑소가 마무리를 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미국에 있는 류현진과 ‘런닝맨’ 멤버들(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송지효, 이광수, 하하, 개리)의 대결로 꾸며졌다. 류현진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해 정답을 선택하는 방식. 오답으로 ‘런닝맨’을 유도하려는 류현진과 꾀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멤버들의 두뇌 싸움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런닝맨을 지배하는 자'로 분해 멤버들과 긴장감 넘치는 대결 구도를 그렸다. 미국에 있는 류현진은 제작진이 제시한 게임을 수행했으며, 멤버들은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 또는 실패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멤버들이 고를 수 있는 답은 A 또는 B. 정답을 맞힐 경우, 멤버들에게는 쉬운 미션이 주어졌다.

화려한 캐스팅의 절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완성됐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이그룹 엑소(EXO)가 총출동해 '런닝맨' 멤버들과 공수교대 방울 숨바꼭질을 벌인 것. 마지막 라운드에서 류현진의 역할이 끝나자 이번에는 엑소가 우르르 나와 눈길을 사로잡았다.
‘으르렁’에 맞춰 등장한 엑소는 특유의 미모와 에너지로 ‘런닝맨’을 종횡무진했다. 먼저 공격권을 쥔 엑소는 공격 팀이 돼 '런닝맨' 멤버들을 찾아다녔다. 발목에 방울을 찬 멤버들은 처음부터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넓은 장소에서 꼭꼭 숨어있는 '런닝맨' 멤버들을 찾긴 힘들었다. 이들은 들렀던 장소에 또 걸음을 하고 바로 앞에서 멤버들을 놓치는 등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해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제작진의 기획력은 게스트 활용능력에서 빛났다. 류현진과 엑소가 자연스럽게 바통터치를 하며 하나의 큰 줄기를 형성했다. 류현진과 '런닝맨'의 대결이 엑소와 '런닝맨'으로 오버랩됐고, 류현진과 엑소는 한 팀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또 미국에 있는 류현진과 동행하며 그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도 했다. 덕아웃에서 생긴 일, 선수들만의 공간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등 소소하지만 가장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들려줬다. 굳이 한국에서 멤버들과 뒤엉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부분이었다.
한편 이날 첫 라운드 문제는 '류현진이 지압 훌라후프를 30초 이상 돌릴 것인가'였다. 이 질문에서 멤버들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류현진은 30초를 거뜬히 넘겼다. '런닝맨' 멤버들은 99초 동안 포클레인 야구를 벌였고, 시행 착오를 겪었으며 14번만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제자리에서 코끼리코 5바퀴를 돌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멤버들은 '아니다'를 선택했다. 류현진은 빈볼에 가까운 볼로 미션에 실패했다. 멤버들은 덕분에 쉬운 미션을 과제로 받았다. 이들은 구운 한우로 7층탑 쌓기를 했고, 3번만에 완료했다.
세번째 질문은 류현진과 야구 선수 윤석민의 알까기 대결. 극적으로 윤석민이 승리를 거뒀고, 이를 '런닝맨' 멤버들이 맞히면서 쉬운 미션, '시장 끝말잇기'가 진행됐다. 시장 끝말잇기는 제시어의 끝말로 이름이 시작하는 물건 사오기. 멤버들은 '구수한 왕우렁이', '이쁘게 생긴 총각무', '무섭게 맛있는 총각김치', '치약', '약한 남자도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빨간 고추', '추워? 이럴 땐 계피', '피나는 노력을 해서 농부가 기른 양파'를 연결시키며 게임을 마쳤다.
'런닝맨' 멤버들은 첫 라운드,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게임 결과를 알아 맞히며 성공에 한걸음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 미션인 엑소와 공수교대 방울 숨바꼭질에서 접전을 벌이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최종 결과는 다음주, 오는 17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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