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인 하영민 마무리 캠프 제외한 까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11 06: 40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시에서 11명의 코칭스태프와 25명의 선수, 그리고 9명의 구단 관계자들이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내년 시즌 신인인 내야수 임병욱, 임동휘, 김하성, 그리고 포수 이용하도 포함돼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지난 8월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신인으로 뽑힌 우완 하영민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상위 라운드에서 뽑힌 신인들이 앞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유망주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익히고 1군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만 하영민은 현재 강진 2군 마무리 캠프 명단에 속해 있다.
하영민을 마무리 캠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염 감독의 뜻이었다. 염 감독은 훈련을 떠나기 전 "하영민은 장래성을 보고 뽑은 선수다. 내년에 당장 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는 빠졌다"고 말했다. 야수보다 투수가 키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 하에 하영민을 과감하게 전력감에서 뺀 것이다.

염 감독은 "투수는 키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코치가 원하는 대로 선수를 맞추기보다는, 지켜보면서 선수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선수를 빨리 고치고 키우려고 하면 그 선수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이 투수 육성 및 재활에 일가견이 있는 류영수 코치를 지난달 2군 육성 총괄코치로 영입한 것도 그 까닭이다.
염 감독의 '투수 육성론'은 구단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선수가 곧 자산인 넥센은 이장석 대표를 필두로 유망주 투수들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인 야수들을 내어주고 유망주 투수 신재영과 김태형을 받아온 것이 그 예다. 당장은 기용할 수 없더라도 그 선수에게 미래가 보이면 2~3년 시간을 두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넥센 구단의 원칙이다.
넥센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6일 훈련하고 하루 쉬는 '지옥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유망주 투수가 빠졌다는 것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 선수들이 내년 시즌 팀의 1군 싸움에 기용될 전력임을 보여준다. 넥센의 과감한 선수 키우기와 땀냄새 나는 맹훈련이 팀의 미래 전력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