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영입전에서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는 뉴욕 메츠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그래서 대안도 떠오른다. 추신수와 함께 아시아 출신 야수들의 명맥을 잇고 있는 아오키 노리치카(31, 밀워키 브루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루머의 가능성 여부와 관계 없이 메츠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리빌딩 작업을 벌이고 있는 뉴욕 메츠는 분명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때문에 시즌 초부터 추신수와 꾸준히 연계되어 왔다. 추신수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외야수 최대어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메츠는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분위기다. 5~6년 총액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추신수의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메츠 관계자들은 추신수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추신수 영입전에서 손을 뗀다는 것이 외야 보강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안을 찾아 어떻게든 외야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과제는 유효하다. 현재 그 대안으로 현지 언론에 거론되는 선수가 바로 아오키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 기자가 “외야보강을 위해 메츠가 아이크 데이비스와 아오키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밀워키는 1루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나서는 선수마다 모두 제 몫을 못했다. 밀워키의 올 시즌 1루수 전체 타율은 2할6리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압도적인 꼴찌였다. 보통 1루수는 타격의 몫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데이비스도 올 시즌 타율 2할5리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2개의 홈런과 90타점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한 기억이 있다. 밀워키는 거포형 1루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메츠도 1루 자원이 빈약한 축에 손꼽히지만 그래도 루카스 두다, 조시 새틴 등 다른 자원은 있다. 한 언론의 추측 및 제안성이 짙은 보도였지만 이는 현지 메츠 팬들에게 그럴싸한 방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팬 블로그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 재생산되며 찬성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오키가 추신수보다는 못한 선수지만 연봉이 150만 달러 밖에 안 되고 3할5푼의 출루율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양상이다.
물론 밀워키가 아오키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올려놓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공갈포’로 전락한 데이비스의 가치가 그렇게 높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이런 루머 자체가 추신수 영입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메츠의 현실을 단적으로 대변한다는 점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루머는 메츠가 외야 보강을 위해 어떠한 구체적임 움직임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계속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메츠의 겨울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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