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리, 연패 없는 SK의 승리 공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11 13: 10

박승리(23)가 서울 SK의 승리 공식으로 변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지난 1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2라운드 부산 KT와 원정경기서 71-68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최하위였던 서울 삼성전에서 완패를 당했던 SK는 분위기 정돈에 성공하며 10승 3패를 기록, 울산 모비스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이날 SK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애런 헤인즈(19점)였다. 또한 변기훈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SK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숨은 승리의 주역도 있다. 바로 박승리. 박승리는 득점이 4점에 불과했지만, 위닝샷으로 이어지는 공격 리바운드를 포함해 리바운드 7개와 기록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비를 펼쳤다.
직접 경기를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박승리의 진가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승리의 일등공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28초 전에 터진 변기훈의 역전 3점포를 만든 건 박승리가 따낸 리바운드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대의 주 득점원을 완벽하게 봉쇄한 것도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날 31분 15초를 소화한 박승리는 앤서니 리처드슨을 전담 마크했다. 박승리에게 묶인 리처드슨은 장기인 외곽포를 시도하지 못해 KT가 힘을 받지 못했다.
박승리의 존재로 SK는 또 다른 효과를 얻었다. 박승리가 리처드슨을 막으면서 애런 헤인즈가 조성민을 막게 된 것. 헤인즈로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조성민을 막는 것이 수월했고, 헤인즈의 수비에 막힌 조성민은 11점에 그쳤다. 특히 조성민은 박승리가 모두 뛰다시피 한 3~4쿼터에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박승리는 아직 SK의 주축은 아니다. 높이가 강한 SK로서는 외곽이 장점인 팀들을 상대로 할 때 박승리를 주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승리로 연결하는 옵션임은 틀림없다 문 감독은 "박승리가 KT와 같은 팀을 상대로 10여 경기만 막아주면 된다. 높이도 있고 스피드가 있는 만큼 활용도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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