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MC들 줄소환…왜 '도박의 늪' 빠졌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11 10: 55

인기 연예인이 거액의 도박에 연루된 사건이 또 다시 불거져, 연예계에 큰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방송인 이수근, 탁재훈이 불법도박 혐의로 이미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가수 A씨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 연예인이 용의자 명단에 올라 거론되고 있는 것. 특히 가수 출신 MC들이 많이 포함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연예인들의 도박 물의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신정환, 이성진, 강병규, 황기순, 김준호 등이 도박 사건에 연루돼 각각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최근엔 김용만이 불법 스포츠 사이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은 왜 쉽게 '도박의 늪'에 빠졌을까. 연예 관계자들은 직업의 특수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단기 수입이 높은데다가, 바쁜 스케줄로 상대적으로 돈을 쓸 시간조차 없어 이같은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는 설명.

더불어 지금은 정상에 있더라도 언제 그 인기가 신기루처럼 사그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강박관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창구의 부재라는 것도 원인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으로 개조해 스포츠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간단한 방식인 '맞대기 도박'은 휴대폰으로 이용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과 여느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는 도박들과 달리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점이 유혹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연예인의 경우 PC나 휴대폰으로 이용 가능한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특히 '맞대기'는 방식도 간편해 점점 배팅 액수를 늘려가며 자신도 몰래 중독되는 경향이 짙다. 더욱 큰 문제는 이를 스스로 '도박'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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