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강민호가 절실하다. 역대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 대어인 강민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0일부터 FA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16일까지 계속되는 이 협상이 결렬되면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팀을 제외한 8개 구단과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롯데가 강민호를 우선협상기간에 잡아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만약 강민호가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민호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사전 접촉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만약 롯데가 강민호를 잡지 못하면 거액을 마다않고 강민호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젊은 포수가 언제 다시 시장에 나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민호 잔류를 이번 겨울 최고의 목표로 설정한 롯데는 16일까지 무조건 강민호와의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때문에 11일 롯데와 강민호의 첫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다.
계약 규모도 11일 만남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 실무 책임자인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본격적인 협상기간이 시작되기 전까지 강민호 선수와는 롯데 잔류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 상당부분 의견차를 좁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11일) 만나야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배재후 단장을 비롯해 구단 고위 관계자가 시즌 중에도 강민호와 따로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등 강민호 마음잡기에 온힘을 다했다. 강민호 역시 롯데 잔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금액에서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대로 롯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11일 첫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근 롯데는 선수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때 첫 만남에서 구단이 제시 가능한 최고액을 내미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강민호의 협상 금액은 역대 최고액(종전 심정수, 4년 60억원)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가가 어느정도 책정된 선수이기 때문에 강민호 잔류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롯데는 11일 강민호와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최종액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강민호는 모두 '잔류'쪽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잔류여부를 결정하는 건 구체적인 액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어 강민호가 올해 스토브리그 FA 계약 1호가 될 수도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