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시리 개발을 감독하던 엔지니어가 경쟁사 삼성으로 거취를 옮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해외 IT 전문매체 맥월드는 “애플 시리 담당이 삼성의 디바이스 플랫폼 연동 부문으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루크 줄리아(Luc Julia)로, 애플에서 1년 여간 시리 개발을 감독한 수석 엔지니어다. 지난 해 애플을 떠나 최근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삼성 혁신 연구소 부사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루크 줄리아는 금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라는 프로젝트를 시연했다. SAMI는 아직 초기 단계인 개발 중인 기술로, 핏빗(Fitbit)과 같은 웨어러블 컴퓨터 및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디바이스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다른 디바이스서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컨퍼런스서 루크 줄리아는 핏빗과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 기기를 착용 후 행사 무대 위를 몇분 간 뛰어 다니고는 몸의 디바이스들을 통해 SAMI가 데이터를 수입하고, 처리해 하나의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줄리아 부사장은 시리에서의 경험을 살린 듯 SAMI가 시리처럼 ‘나 어때?’라고 말을 걸면 신체 데이터를 종합했던 것을 바탕으로 매일 적정 운동량을 추천해 준다고 설명했따.
루느 줄리아에 따르면 SAMI의 가장 큰 강점은 모든 기기의 데이터를 원본 형태로 수집하고 저장해 이 정보를 표준화해 활용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은 SAMI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50여 개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제 6개월 정도 진척이 됐고, 구체적인 결과물은 3년~5년 후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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