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시즌3 새판을 짠다. 최근 서수민 CP와 유호진 PD 등 제작진을 새로 교체한 데 이어 기존의 멤버들 중 차태현, 김종민을 제외한 유해진 엄태웅 이수근 성시경 등이 무더기로 하차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예고했다. 12월부터 찾아올 '1박2일' 시즌3는 과거 '국민 예능'의 명예로운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내달 초 시즌3로 새롭게 출범한다. 시즌2에서 활약한 유해진 엄태웅 이수근 성시경 등의 하차가 확정됐고 차태현과 김종민 측은 극적으로 잔류에 합의하면서 후임 멤버들과의 구도가 기대를 모은다. 현재까지는 장미여관 육중완, 샤이니 민호, 가수 존박 등이 새로운 구성원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전혀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할지 또 몇명의 후임들이 가세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있다. 일단 '개그콘서트'의 안방마님이었던 서수민 CP와 KBS 예능국의 젊은 피 유호진 PD가 진두지휘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시즌3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평가다.
'1박2일'은 사실상 KBS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의 메인 코너다. 200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은 CJ E&M으로 이적한 이명한 PD와 나영석 PD, 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극본을 맡고 있는 이우정 작가 등 걸출한 스타 인재들을 배출한 코너다. 그 뿐인가. 강호동이 국민MC 타이틀을 달게 된 것도, 조연에 머물던 이수근이 대세 개그맨으로 떠오른 것도, 신인 가수였던 이승기가 국민 남동생으로 다시 태어난 것도 모두가 '1박2일' 안에서의 세월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나 PD가 연출하고 강호동, 이승기가 맹활약하던 시절, 최고 시청률이 4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랬던 '1박2일'은 사실상 나 PD 이적 이후 '새PD' 최재형 PD, 현재의 이세희 PD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만 못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특히 올해 들어 동시간대 주말 예능 경쟁 판도에서 최하위로 떨어지는 굴욕도 당했다. 자연스레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고 일각에서는 폐지설까지 나돌면서 '1박2일' 제작진과 멤버들은 맥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항간의 위기론과 폐지설 속에 '1박2일'은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지상파 예능국 한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KBS가 '1박2일'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현재 예능국의 실세로 자리하고 있는 서수민 CP와 실력파 인재 유호진 PD를 연출진으로 배치했다는 사실 자체가 KBS의 각오를 방증한다. 한때 폐지설까지 대두됐지만 '1박2일'이 KBS 예능의 자존심인 만큼 위기를 돌파하고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개편이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1박2일'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실력파 제작진을 끌어 모으고 멤버들을 대거 교체해 뉴페이스들을 기용하는 것 자체가 그간의 매너리즘을 탈피하자는 의지에서 나온 결단 아닌가"라고 말했다.
'1박2일'이 새로운 제작진과 멤버들로 다시금 경쟁 구도 속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존 멤버들의 마지막 녹화분은 오는 24일까지 방송되며 시즌3는 12월 중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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