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인기만큼 큰 파장..예능 구멍 '발 동동'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1 15: 41

방송인 이수근이 억대 도박을 벌인 혐의를 시인하면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tvN 예능프로그램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까지 이수근의 방송 분량을 놓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11일 오후, 이수근이 진행을 맡은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진은 혐의가 사실로 굳어지자 부랴부랴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당초 혐의일 뿐이라며 방송을 강행할 계획이었으나 이수근 측이 발빠르게 검찰 조사와 혐의를 인정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마이턴' 관계자는 11일 OSEN에 "오늘 방송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향후 방송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수근을 제외하고는 스토리 진행자체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프로그램이 이제 1회 방송을 한 만큼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논의 중"이라 설명했다.

오는 12일에는 '우리동네 예체능'이 전파를 탄다. 이에 제작진은 이수근의 분량이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번주에는 최대한 편집을 하고, 다음주 방송될 33회에서는 이수근이 손가락 부상으로 녹화 참여를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농구 편은 이수근을 제외한 팀 체제로 진행된다.
문제는 오는 24일 종영하는 '1박2일 시즌2'다. 이수근은 원년멤버로 프로그램의 부흥기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강호동, 이승기 등 기존 멤버들이 변경될 때마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는데 큰 몫을 해왔다. 따라서 마지막 방송은 이수근의 '1박2일' 7년사를 회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훈훈해야 할 마지막 방송은 물의를 일으킨 이수근의 모습을 얼마나 편집해낼 것이냐는 고민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도박 등에 연루됐던 연예인은 통편집되거나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 안에서 편집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 제작진이 준비한 아름다운 이별 여행은 국민정서에 반하지 않는 '편집'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0일 SBS '8시 뉴스'는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탁재훈 등이 거액의 불법도박 혐의로 이날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8시 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 브로커, 운영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이수근 측 소속사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사실이 맞고,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향후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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