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강민호(28)가 첫 협상 자리에서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일부터 FA 신청을 한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16일까지 계속되는 이 협상이 결렬되면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팀을 제외한 8개 구단과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롯데가 강민호를 우선협상기간에 잡아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만약 강민호가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민호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사전 접촉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만약 롯데가 강민호를 잡지 못하면 거액을 마다않고 강민호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젊은 포수가 언제 다시 시장에 나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와 강민호는 10일 하루를 쉬고 11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강민호는 오후 2시 사직구장에 위치한 롯데 구단 사무실을 찾아 약 50분 동안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웃음소리도 들리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첫 만남 자리가 일찍 파한 건 강민호의 개인 훈련 스케줄 때문이다. 강민호는 원래 잡혀있던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오후 5시부터 2차 협상에 돌입한다.
원 소속구단 계약 종료일인 16일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강민호는 하루에 두 번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됐다.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구단과 선수의 의지가 일치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강민호가 롯데 잔류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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