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e스포츠 가능성은..LOL 독주 제동걸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1.12 08: 29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천하로 굳혀진 한국e스포츠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것은 스타크래프트2, LOL, 도타2 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LOL의 열기가 뜨겁다 못해 과거 스타1 시절 광안리 10만 관중 신화를 재현할 기세다.
이런 LOL 독주에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서 공개한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AOS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은 블리자드 게임인 워크래프트3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워크래프트시리즈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유저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영웅들이 나서며 블리자드 세계관을 접목시킨 신개념 AOS 게임이다.
세계관 뿐만 아니라 기존 AOS게임과 20분 내외의 빠른 경기 진행과 팀 단위로 협동하는 전략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둔 '히어로즈'는 다른 AOS게임에 보여졌던 골드나 아이템 개념이 아닌 레벨을 올리면서 진행되는 구조다. 이 뿐만 아니라 1시간 가량에 걸리는 경쟁게임들에 비해 경기 시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것도 경쟁력을 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블리자드가 지난 9일(한국시간)과 10일 양일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3'에서 공개한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이런 한국 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를 지닌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 2년만에 다시 열린 블리즈컨서 단연 돋보였던 '히어로즈'에 대해서 블리자드측 역시 "아직 영웅의 숫자 18개에 불과해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영웅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e스포츠로서 진출한다면 꼭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위해 현재 블리자드의 사실상 총력이 '히어로즈'에 집중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킴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유닛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데이비드 킴은 "스타크래프트2의 대규모 밸런스 패치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밸런스 작업까지는 참여가 힘들지만 유닛 디자인 위주로 개발에 참가하고 있다.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은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들 뿐만 e스포츠 업계에서 오랜시간 몸을 담그고 있는 전문가들도 단박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온게임넷 엄재경 해설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은 "역시 블리자드가 이름값을 한다. 게임이 출시될 경우 게임시장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시장 판도에도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목소리를 높였다.
블리즈컨 행사장에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히어로즈', '히어로즈' 시연장에는 팬들이 행사장에서 2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히어로즈'를 즐기고 있을 정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몰리는 팬들 때문에 '히어로즈'는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발을 동동 굴리며 기다리는 부스였다.
그 파급력이 e스포츠까지 뻗치게 될지 오는 14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가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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