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가 이번주 뉴욕 메츠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추신수(31)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스데이'에 따르면 메츠는 이번주 내로 FA 시장에 나온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스티븐 드류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들의 에이전트 보라스를 만나 상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2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단장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보라스가 직접 여러팀들을 만난다.
메츠는 올 겨울 가장 전력 보강이 시급한 팀으로 꼽히고 있지만 큰 돈 쓰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보라스와 만남의 일정을 잡은 것 자체가 흥미를 갖게 한다. 이전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온 추신수는 물론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유격수 드류에게도 관심을 뻗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함께 보라스의 주요 FA 고객이다.

메츠는 추신수에게 최적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우익수 자리가 비어있고, 우타자 데이비드 라이트와 조화를 이루는 좌타자로 중심타선을 이끌만한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외야수가 있지만 대부분 중견수라는 점도 추신수가 필요한 이유.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중견수 영입보다는 주 포지션이 우익수인 추신수 영입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몸값이 비싸며 메츠가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관건이다. 보라스는 추신수 계약으로 3년 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총액 1억26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체결한 제이슨 워스 정도를 바라고 있다. 메츠는 그 정도 투자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츠는 요한 산타나와 6년 총액 1억3750만 달러 계약이 끝났고, 샌디 앨더슨 단장도 "선수 영입에 있어 드래프트 지명권은 중요치 않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내비쳤다. FA가 아닌 트레이드 시장에서 수준급 외야수를 구하기도 어렵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한인들이 많은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어 나쁘지 않다.
때문에 보라스와 메츠의 만남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보라스는 이번주 단장 회의를 통해 여러 팀들을 만날 계획이었고 그 중에 메츠가 포함됐다. 메츠 구단의 속내와 투자 여력을 알아보고, 보라스가 요구하는 조건에서 얼마나 맞춰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전망이다. 메츠의 추신수 짝사랑이 얼마나 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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