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음악을 왜 해야할까…해답 찾았다"[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12 07: 00

그룹 빅뱅의 멤버들의 개성강한 솔로 활동이 이어지며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가운데, 이번엔 알앤비 힙합과 퍼포먼스에 유독 강점을 지닌 태양이 솔로 출격해 국내외 가요계에 큰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13년지기 친구이자 빅뱅 리더인 지드래곤의 손을 거친 신곡 '링가링가'를 발표하자마자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고 세계 7개국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한 핫한 솔로인 태양을 홍대인근의 카페에서 인터를 위해 마주했다.
# '링가링가'에 한국적 색채 입힌 까닭

태양은 지난 8일 3년만에 정규2집 선공개곡인 신곡 '링가링가'를 발표, 10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해당곡의 첫 컴백무대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이뤄진 솔로 컴백과 무대에 대한 소감을 먼저 물었다.
"속 시원해요. 앨범이 언제 나올가 고민했는데, '링가링가' 발매로 고지가 보이는 기분이거든요. 자꾸 (앨범 발매가) 딜레이 되면서 힘들기도 했는데, 드디어 발매가 코앞에 온 거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인기가요'는 오랜만에 무대라 너무 재밌었고, 사전녹화라 팬 여러분을 봐서 기분이 좋았죠."
'링가링가'는 곡명에서 드러나듯 한국의 동요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어진 곡. '다같이 춤을 추자'는 내용의 곡 콘셉트는 지드래곤과의 이야기 도중 발현됐고, 이는 빅뱅의 월드투어가 큰 영향을 끼쳤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예전부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멋이 쿨하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 것들을 외국분들에게 알리면 참 멋있겠다고 떠올렸던 거죠."
물론 '링가링가'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태양은 향후 발매된 자신의 정규2집 앨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전에 선보였던 음악과 다를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앨범에서 했던 많은 느낌들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시도와 도전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노력했어요. 예전 앨범 색깔이 일관됐다면, 이번엔 한 곡 한 곡 다양한 구성이 될 거예요."
# 솔로-유닛-빅뱅 '따로 또 같이'…최강조합
빅뱅의 솔로활동만 따져도 올해로 태양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승리와 지드래곤이 순차적으로 솔로 활동을 펼쳤으며, 태양 솔로에 이어 탑 역시 솔로음반 활동을 예정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진 상황. 이에 태양은 각 멤버들과 자신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앞서 활동했던) 승리도, 지용이도 각자의 개성이 강해요. 5명이 뭉쳤을 때 시너지가 큰 이유는 그 때문이죠. 그중에서 저는 알앤비 힙합에 진한 색을 가진 멤버에요. 흑인 음악에 가까운 알앤비 힙합을 즐겨듣는 분들께 어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룹 빅뱅으로서의 활동과 솔로 활동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그룹 활동이 더 좋다'는 답변으로 빅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예전엔 그룹활동이 더 재밌었지만, 요즘엔 그룹활동이 더 재밌어요. 지용(지드래곤)이도 그렇게 말해요. 솔로가 각자를 표현하는 돌파구라 여겼는데, 이제는 그룹 내에서도 그걸 표현할 수 있게 됐거든요.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든데, 같이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어요. 그게 무대 위에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혹시 모를 지드래곤과의 듀엣구성 유닛에 대해 묻자, 굉장히 들뜬 표정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앞서 지드래곤이 '2013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언급한 빅뱅내 新 유닛에 대한 상상으로, 유닛 구성에 대한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발표는 현재 부재다.
"모르긴 몰라도 굉장히 멋있을 것 같아요. 둘이서 할 수 있는게 많을 것 같거든요. 코드도 맞고, 다르지만 비슷한 면도 있어서, 그런 모든 것들이 큰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이서 같이 있었던 시간도 길어서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젠 눈만 봐도 서로를 아는 사이가 됐어요. 우릴 오래 봐와던 팬 여러분들께도 특별한 선물이 될 거 같네요."
# 음악을 해야하는 이유, 여행으로 찾다
태양은 최근 다른 빅뱅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 활동이 뜸했던 게 사실. 2~3년 전 솔로 앨범과 빅뱅활동을 이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부쩍 노출이 줄어 신비감마저 형성됐다. 그간 태양은 많은 곳을 여행했다.
"여행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새로운 만남 때문이었어요. 여자 말고요.(웃음)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얘기하다 작업을 하고, 그게 반복되면서 앨범을 준비하게 된 거죠."
빅뱅과 솔로활동을 겸하며 여유없는 삶을 사는 동안, 정작 무엇 때문에 음악을 하고, 무엇을 즐기고 있는지조차 잊었던 태양은 여행을 통해 음악을 왜 하고, 즐기는지를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좋은 음악을 찾고 듣는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꼈어요. 예전엔 바쁘게 살다보니깐, 즐길 수 없던 것들이죠. 여행을 통해 세상에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고, 그걸 하루하루 들을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단 걸 느꼈어요. 그게 바로 제가 음악을 해야하는 이유에요."
태양은 앞서 '나만 바라봐', '웨어 유 앳(Where U At)', '웨딩드레스', '아이 니드 어 걸'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고, 솔로앨범으로 각종 시상식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인해 태양의 솔로 정규2집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대중성과 음악성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게 모든 아티스트들의 목적이죠. 그런 앨범을 만드는 게 제 궁극적인 목표에요. 앨범이 나오면 호평과 혹평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기에 과거와 새로운 게 교차돼요. 태양이라는 커리어를 길게 봤을 때 꼭 필요한 앨범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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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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