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포스트 류현진-윤석민’ 가능성?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12 10: 40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이재학(23)이 ‘포스트 류현진-윤석민’이 될 수 있을까.
이재학은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직구 최고 속도는 140km 초반이지만 똑같은 투구 폼에서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져 두 구종의 위력이 배가 된다.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지만 사실상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만 던졌다. 이재학은 29경기에 나와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이재학은 각종 부분에서 국내 최고 성적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피안타율 모두 국내 투수 가운데 1위였다. 국내 정상급 투수였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운데 올해 이재학보다 뛰어난 국내 투수는 사실상 없었다. 정상급 투수였던 윤석민과 김광현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4.00과 4.47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올해 해외 진출을 타진해 내년에는 해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는 류현진과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윤석민 등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했던 두 명의 투수가 동시에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학은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도 세다. 이재학은 신인왕 수상식에서 “반짝이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지난 달 2일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후에는 “걱정되는 부분은 내년 시즌 타자들이 더 분석하고 준비할 것이다”며 “거기에 저도 지지 않기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경기 끝나고 들었다”고 했다.
2012년부터 꾸준한 활약은 내년 시즌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학은 2012년 2군에서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을 기록했다. 1군 풀타임 첫 해인 올해도 2군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내년 시즌에도 NC 국내 에이스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
현재로서는 이재학이 류현진과 윤석민의 국내 에이스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형은 전혀 다르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또 4개 이상의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다. 반면 이재학의 직구는 타자를 압도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대신 체인지업의 위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2000년대와 2010년 초반 프로야구 무대를 주릅잡았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평균자책점 2.23-탈삼진 204개를 기록해 선동렬에 이어 15년만에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윤석민은 2011년 17승-평균자책점 2.45-탈삼진 178개-승률 .773으로 4개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  
이재학은 류현진과 윤석민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서유했다. 이재학이 포스트 류현진-윤석민을 넘어 내년 시즌에 진보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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