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신경숙, 담백한 이 여자의 마성 힐링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1.12 07: 25

소설가 신경숙은 대단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을 때마다 마치 위로를 해주는 듯 마성의 힐링을 선보였기 때문.
신경숙은 지난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소설가로서의 삶과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전 세계 34개국에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시킨 힘일까. 담백하지만 힘이 있는 그의 말투에는 강한 마성이 있었다.
신경숙은 부끄러움이 많은 여인이었다. '자기 자랑'부터 시작하는 '힐링캠프'의 성격 상, 초반 업적에 대한 질문들에 소녀같은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 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느냐"며 수줍어 했다. 200만부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작가의 소박한 모습이었다.

신경숙의 힐링은 매 순간 이어졌다. 유수의 작품에서 봐 온 감성이 듬뿍 담긴 단어와 눈에 그려지는 듯한 그의 말솜씨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그가 소설 '엄마를 부탁해'와 관련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MC 성유리는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신경숙은 "어렸을 적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엄마를 위한 책을 쓰고자 다짐했다. 하지만 작가가 된 이후 엄마라는 존재가 양파 같았다"라며 "엄마는 다 읽었는데도 더 읽어야 할 페이지가 남아있는 소설 같은 존재다. 사실은 무적 같았던 엄마도 알고 보면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며 비로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MC들의 이야기에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칼 같이 지적하다가도 이내 따뜻한 미소를 짓는 신경숙은 여러모로 '좋은 사람'임을 느끼게 했다. '힐링 캠프'에 나오게 된 이유 역시 네팔의 빈곤한 아이들의 상황을 설명하며 많은 이들이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들을 돕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인세의 1%를 반드시 기부한다는 신경숙은 "기부할 때 더 위로를 받는다"며 방송 내내 담백하고 나긋나긋한 명언들을 쏟아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 같은 그의 마음이 그를 유명한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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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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