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상한 가정부’ 이성재, 가족의 의미를 완성하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12 07: 33

‘수상한 가정부’가 기러기 아빠 이성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러기 아빠였던 그는 불륜을 저지르며 아이들과 멀어졌던 정 없는 가장이었지만, 어느새 엄마 없는 아이들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기둥이 됐다. 아내가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내막을 뒤늦게 알게 된 이성재는 묵직한 내면연기로 가족의 의미를 완성시켰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5회에는 윤송화(왕지혜 분)가 자신의 악행을 은상철(이성재 분)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아내 우선영(김희정 분)이 죽기 직전 만난 사람이 자신이었고, 선영이 유서에 남긴 내용처럼 “그쪽은 걸림돌이니 비켜달라”고 막말한 것도 자신이었음을 고백한 것.
그제야 상철은 뒤늦게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비참한 심경을 이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아내가 남보다 독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 자기합리화로 포장한 이기적인 캐릭터였다.

상철은 복녀(최지우 분)에게 그 동안 자살한 아내를 원망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 그는 “아내가 그 독한 생각을 하기 전에 누구를 만났는지 뭘 들었는지 더 알아보지도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럽다”라며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얼마나 비참했을까요”라며 죄책감 가득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상철은 쇼크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자신을 병문안 온 아이들에게 아내와 행복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엄마를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네명의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자책하는 아빠의 모습에 그를 꽉 안아주며 위로했다. 서로에게 독설을 내뱉고 멀어졌던 가족에서 이제는 서로의 아픔을 감싸안는 진정한 가족이 된 것.
이렇게 상철의 입원을 계기로 그가 지니고 있는 삶의 무게를 엿본 아이들은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이제부터 어떤 선택을 하든 아빠를 지켜보기로 하자”라며 상철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유부단했던 상철은 윤송화에게 진짜 이별을 고하며 아이들과의 행복을 꿈꾸기 시작했다. 달라진 상철 가족의 모습은 사소한 것을 계기로 싸우고 상처받지만, 결국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 것은 가족 뿐임을 알려줬다.
이렇게 ‘수상한 가정부’는 결이네 가족 모두가 함께 웃고 아파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전함과 동시에, 누구보다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천방지축 결이네 식구를 보며 스스로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해가는 박복녀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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