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성공' 오재영, "새로운 꿈 생긴 한 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12 10: 40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오재영(28)은 2013년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오재영은 지난해 8월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은 뒤 1년 만인 8월 11일, 370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그리고 8월 22일 목동 NC전에서 2006년 4월 이후 약 7년 4개월 만에 선발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6월부터 침체돼 있던 팀을 구원하는 선발투수의 등장이었다.
올 시즌 총 10경기 등판 중 선발로 7경기에 나선 오재영은 선발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그가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팀은 7승을 거뒀다. 넥센이 9월 14승4패를 질주하며 막바지 선두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었던 데는 오재영과 또 한 명의 복덩이 문성현(22)의 힘이 크다.

그의 활약에 어떤 이들은 오재영을 넥센의 '신데렐라'라고 칭한다. 2004년 입단 첫 해 10승을 따내며 신인왕을 수상한 뒤 그 만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재영은 상무에 있었던 2007~2008년을 빼면 꾸준히 팀에서 희소한 좌완 불펜으로 활약해 왔다. 2011년에는 20홀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재영은 11일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올해 딱 10경기에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팔이 아프지 않았다면 1년 내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후반기에라도 들어와 중요할 때 짧게나마 내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오재영은 재활이 끝날 무렵인 7월 선발 복귀를 제의받았다. 7년 만의 선발. 팀도 그랬겠지만 스스로도 다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컸는데 올해 내 직책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본 것 같다. 내년에 도전할 새로운 목표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재활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제약이 많았다. 투구수도 적었고 팔 상태도 계속 체크해야 했다. 올 겨울부터 다시 잘 준비해서 내년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된다면 팀이 더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우리 팀은 다크호스가 아니라 진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중반 복귀한 그는 항상 긴장한 상태였다. 생애 첫 수술과 재활, 그리고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보직 변경까지. 그에게 주어진 짐이 한꺼번에 이리 많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는 1년간 재활을 견뎌온 그 차분한 마음으로 그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렇게 돌아온 선발승은 그를 다시 꿈꾸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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