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전 끝났다…FA 계약 1호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2 06: 24

모두 첫 만남은 가졌다. 이제 본격적인 눈치싸움이 시작될 분위기다. FA시장 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들 중 누가 첫 계약의 주인공이 될지, 그리고 어느 팀이 첫 승리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FA자격을 얻은 21명의 선수 중 16명은 FA자격 신청을 했다. 이 중 해외진출이 유력한 윤석민(KIA)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은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16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선수들은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대어급 선수들을 보유한 팀으로서는 피 말리는 시간이다. 일주일 사이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일요일이었던 10일을 별 이야기 없이 보낸 각 구단들은 11일부터 일제히 선수들과 만나며 마음잡기에 들어갔다. 대부분 구체적인 금액에 대한 내용 없이 일반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온도차는 팀마다 적잖이 존재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FA 최대어인 강민호를 보유한 롯데는 11일 두 차례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민호는 오후 2시 롯데 구단 사무실을 찾아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과 만났다. 이후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에는 오후 6시에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2차 협상을 벌였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강민호는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고 롯데는 FA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강민호가 말한대로 구단에서 자존심을 지켜주는 계약을 제시한다면 계약이 의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FA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을 죄다 잃으며 전력이 약해진 롯데는 강민호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그만큼의 돈다발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여 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심정수의 역대 FA 최고 금액(4년 60억 원)은 경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내야 최대어인 정근우(SK), 외야 최대어인 이용규(KIA)도 11일 나란히 구단과 접촉했다. 이용규도 전망이 조금은 밝아졌다. 이용규는 “같은 값이면 KIA에 남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친정팀 프리미엄’을 넌지시 드러낸 셈이다. KIA도 이용규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는 만큼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KIA와 FA계약을 맺은 김주찬(4년 50억 원)이 기준이고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자주 만나 생각의 차이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정근우는 민경삼 SK 단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고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원한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만 금액에 대한 부분은 논의되지 않은 채 서로의 말을 듣는 선에서 자리는 마무리됐다. 양자는 13일 오후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 서로의 제시액을 확인할 것이 유력하다. 구단에서는 정근우가 FA시장에서 강민호에 이은 두 번째 정도의 대형 계약을 원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정근우의 생각을 확인한 SK의 제시액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종욱(두산)은 11일 잠실구장을 찾아 구단과 선수 스스로의 ‘일반적인’ 잔류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대우를 놓고는 아직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아 다소간 난항이 예상된다. 손시헌(두산)도 11일 만났으나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도 11일 소속 FA 선수인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과 면담을 가졌는데 협상에서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첫 만남이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투수 최대어 장원삼과 11일 협상을 벌였다. 삼성은 일찌감치 계약 조건을 제시했으나 장원삼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병규(9번) 권용관 이대형과 12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견해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12일 첫 협상에서 최소 한 명은 도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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