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행 걸림돌 '포스팅과 연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2 06: 46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오승환(31)이 협상 테이블에서도 ‘돌부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신행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묵묵무답이다. 미국행 카드도 여전히 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행은 절차가 좀 더 복잡하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해외 진출의 꿈을 드러낸 오승환은 소속팀 삼성의 동의를 구하며 본격적인 새 둥지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오승환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장 마무리가 시급한 일본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즈가 이번주 협상팀을 꾸려 오승환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2년간 7억 엔 수준의 제시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오승환 측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느긋하다. 이번달 안에만 협상을 마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일본은 물론 미국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승환 측은 “메이저리그에서도 4개 팀이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강조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동경의 무대다.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의 가슴에도 살아 숨 쉴 법하다.

다만 일본에 비해 변수가 많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 만약 포스팅 절차에 돌입할 경우 각 구단들은 오승환의 몸값 총액을 정해두고 포스팅 금액과 제시 연봉을 나눠야 한다. 포스팅 금액이 적은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원 소속팀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포스팅 금액이 적다고 해서 이를 물리기는 어렵다. 반대로 포스팅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오승환에게 돌아오는 연봉 자체는 다소간 줄어들 공산이 있다.
연봉은 선수의 자존심이다. 아무리 꿈의 무대라고 해도 헐값에 건너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승환의 자존심,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도 걸려 있다. 포스팅 입찰을 받고도 연봉이 문제가 돼 계약이 깨지는 경우도 많았다. 일본에 비해 전체적인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의 경우는 선발이었고 오승환은 마무리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선례도 부족하다.
오승환의 새 유니폼 결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와 연관이 있다. 포스팅 시스템의 복잡한 절차는 차치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과연 오승환은 여러 난관을 뚫어내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이 오승환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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