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뒤흔드는 한화 빅머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12 07: 17

한화의 빅머니가 F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2년 이택근이 LG에서 친정 넥센으로 돌아가면서 받은 FA 금액은 50억 원이었다. 다들 깜짝 놀랐다. 진짜 50억 원이 맞냐고. 그런데 사실이었다. 이듬해 롯데 외야수 김주찬은 KIA와 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들 깜짝 놀랐다. 5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냐고. 비록 4경기에 그쳤지만 2013시즌 김주찬 효과는 반짝였다.
2014 FA 시장이 뜨겁다. 뜨거운 이유는 선수들의 몸값이 엄청나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 강민호는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60억원을 무조건 넘을 것 같다. 이른바 강민호와 함께 '빅4'로 꼽히는  SK 내야수 정근우, KIA 외야수 이용규, 삼성투수 장원삼도 그만큼의 금액을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생각하는 것일까.  첫 번째는 이유는 이택근과 김주찬의 대박으로 인해 이미 기준선이 50억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봐도 '빅4'는 이들보다는 나은 성적과 경력이니 그들이 생각하는 몸값도 두 선수를 훌쩍 넘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한화의 존재이다. 한화는 작년 류현진 자금을 쓰지 못했다. 너무 늦게 FA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정하고 FA 시장을 달구고 있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16일 자정이 되면 전광석화처럼 움직일 의지를 갖고 있다. 한화의 표적은 빅4, 물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잠재적으로 LG와 롯데, 신생 NC도 빅4를 노리는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경쟁이 붙으면 당연히 물건값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치이다. 김주찬의 대박 이유였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스타를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도 베팅액을 높이게 하는 이유이다. 구단들은 팬심을 외면할 수 없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한화의 존재가 FA 판을 키우고 있다.  저멀리 한화의 빅머니가 아른거리는 상황에서 협상의 주도권은 선수에게 있다. 선수들은 대담한 요구를 하거나 큰소리를 쳐도 구단은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여차하면 한화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빅4를 비롯한 FA 선수들은 지난 11일 원소속 구단과 첫 협상을 갖고 탐색전을 가졌다. 구체적인 조건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서로 눈빛만 봐도 동상이몽의 현실을 확인했을 것이다. 아직 실체는 없지만 한화의 빅머니가 FA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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