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가 원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했다. 예상된 결정으로 신시내티와는 작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추신수 뿐만 아니라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거부했다. 2년 연속 전원 거부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퀄리파잉 오퍼 수락 마감일이 된 1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 포함 13명의 선수들이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들을 영입하게 될 구단들은 전 소속팀에 1라운드 또는 2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을 줘야 한다.
신시내티는 지난 5일 추신수에게 1년 연봉 141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퀄리파잉 오퍼란 지난해 메이저리그가 노사 합의를 거쳐 도입한 제도로 특정 내부 FA 선수를 잡겠다는 의사와 함께 놓쳤을 경우를 대비해 원소속팀의 보상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봉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 평균값으로 지난해에는 1330만 달러에서 올해 1410만 달러로 올랐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경우 계약과 동시에 FA 신분이 내년으로 미뤄지지만, 거부할 경우 원소속팀은 드래프트 1라운드 또는 2라운드 지명권을 보상받을 수 있다.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9명의 선수가 모두 거부했는데 올해도 추신수를 비롯해 로빈슨 카노, 커티스 그랜더슨, 구로다 히로키(이상 뉴욕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 스티븐 드류, 마이크 나폴리(이상 보스턴)넬슨 크루스(텍사스)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브라이언 매캔(애틀랜타), 켄드리스 모랄레스(시애틀), 어빈 산타나(캔자스시티), 우발도 히메네스(클리블랜드) 등 모든 선수들이 오퍼를 거절했다.
올해 연봉이 737만50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퀄리파잉 오퍼시 두 배에 가까운 14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FA 최대어로 분류되는 그는 5년 이상 장기계약으로 총액 1억 달러 이상 FA 대박을 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애초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 것과 거부하는 것 모두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퀄리파잉 오퍼 자체가 대개 특급 선수들에게만 집중된다.
물론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해도 신시내티와 재계약은 가능하다. 지난해 데이비드 오티스와 구로다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재계약한 게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재정 여건상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잡을 여력이 없다.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는 추신수를 잡겠다는 의사보다는 드래프트 지명권이라도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제 추신수는 진짜 FA 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드래프트 지명권에 관계없이 그를 가장 원하는 구단으로 향할 전망이다.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가 관심을 모은 '애매한 레벨'의 그랜더슨과 크루스가 거부한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추신수의 새로운 팀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움직임이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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