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승환' 안지만, "내가 만약 마무리라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12 10: 40

'끝판대장' 오승환이 해외 무대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사자 군단의 소방수 자리가 공석이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안지만, 심창민, 김현우가 소방수 후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선 안지만이 경험, 구위 등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켜주시면 하는거다. (오)승환이형이 없으니 내가 마무리 투수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없고 선발도 하라면 했듯이 시키는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안지만다운 대답이었다.
2010년 오승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뒷문 단속에 나섰던 그는 9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중간과 마무리의 차이는 어떠할까. 안지만은 "부담이 많이 컸던 게 사실이다. 뒤에 (승환이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다. 아무리 8회라고 생각해도 실점한다면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강했다"고 설명했다.

누가 삼성의 소방수가 되든 오승환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안지만 또한 "무조건 비교될 수 밖에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안지만이 소방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올 시즌 정말 안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며 "컨트롤 향상이 최우선 과제다. 내 공을 던지면서 컨트롤만 잘 된다면 승환이형보다 더 잘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지만은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초등학교 때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하나 하나씩 채워나갈 생각이다.
안지만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될 전망. 중간과 마무리 모두 가능한 투수라면 아주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안지만은 "일단 내가 잘 해야 한다. 보직이야 어떻게 되든 내가 잘 해야 몸값이 상승한다. 어찌 됐든 내겐 좋은 기회니까 잘 만들어야 한다.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냐"고 모든 게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걸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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