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FA 3인방, 삭감 보상 받을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12 13: 30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 게다가 모두 지난해 연봉 삭감으로 아픔을 지녔다. 그만큼 타 구단 이적 시 전년도 연봉에 대비한 보상금액 출혈이 적다. 오랫동안 두산 베어스서 활약한 프리에이전트(FA) 3인방 손시헌(33)-이종욱(33)-최준석(30)은 지난해 연봉 삭감의 아픔을 혜택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인가.
두산은 FA 우선협상기간 중 원 소속 FA 3인방을 붙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지난 11일 이종욱과 손시헌이 구단 관계자들과 가볍게 의견 교환을 했고 최준석도 12일 협상을 치를 예정이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팀의 센터라인을 책임졌던 선수들이고 2006시즌 중 롯데에서 이적해 온 최준석은 한때 김동주-김현수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로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일단 구단은 세 선수들을 잔류시키고 싶어하고 선수들도 상호 요구치가 부합한다면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셋의 공통점.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지난해 연봉 삭감 통보를 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었다. 대체로 예비 FA 선수들은 이적에 대비해 보상치를 높이기 위해 연봉을 인상해주거나 보전해주는 경우가 많다.

FA 선수 이적 시 보상에 있어 ‘전년도 연봉 대비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전년도 연봉대비 300%’로 FA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주는 제도에 따라 예비 FA 선수들은 연봉에 있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셋은 지난해 슬럼프로 인해 모두 연봉 삭감 통보를 받고 그대로 도장을 찍었다. 손시헌의 올해 연봉은 1억8000만원이었으며 이종욱은 1억9700만원, 최준석은 1억45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종욱의 경우 같은 테이블세터 요원인 SK 정근우의 5억5000만원, KIA 이용규의 3억4000만원과도 큰 차이가 난다. 나이의 불리함을 연봉으로 커버하는 격이다. 그리고 9구단 NC의 경우는 올해까지 FA 이적에 있어 보상선수를 주지 않고 보상금만을 원 소속구단에 줄 수 있다. 그리고 NC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을 맡았던 감독. 세 선수의 성향과 플레이스타일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 기량 가치가 아직도 높은 데다 보상금액 자체가 적은 만큼 타 구단이 세 선수를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FA 선수들은 모두 우선협상 기간 동안 원 소속팀으로부터 그동안의 고생과 공헌도를 대우받고 싶어한다. 타 구단 이적은 거액이 기대치를 비추는 거울이지만 잔류의 경우는 그동안의 수훈을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이 사실. 예비 FA로서 연봉 인플레이션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두산 FA 3인방은 어떤 겨울을 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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