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의 세 마리 토끼 사냥이 시작됐다.
호날두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호날두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가 햄스트링 근육 파열로 6주에서 8주 동안 회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9-2010 시즌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다투던 메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호날두는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호날두는 리그 13경기서 16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가 호날두의 절반에 불과한 8골에 그치고 있지만,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메시도 멀티골 능력이 매우 좋아 남은 경기가 많은 지금으로서는 안심할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메시의 부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호날두로서는 2달 여 동안 메시와 득점 차를 벌려 놓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게다가 최근 물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호날두로서는 최고의 시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로서는 세 시즌 만의 득점왕 탈환을 노리게 된 것이다.
메시의 부상은 호날두와 경쟁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상하는 FIFA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가 경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력했던 건 메시와 호날두.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이었고,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었다.
박빙의 승부였다. 메시와 호날두는 막판 경쟁을 위해 더욱 많은 득점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메시가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득점포 가동이 힘들어지게 됐다. 게다가 현재 2013년 득점은 호날두(62골)가 메시(45골)보다 많다.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생겼다.
호날두의 활약과 메시의 부상으로 인해 유럽 매체들은 2013년이 호날두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경우 호날두가 최근의 득점 감각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FIFA 발롱도르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적인 기록만 기대하게 된 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메시의 부상은 호재다. 바르셀로나 공격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메시가 2달여를 뛰지 못하게 된 만큼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선두 추격에 있어 유리하게 됐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승점 37,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1이다. 단 두 경기 결과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sportsher@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