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 다크호스 NC 다이노스가 내야수 정근우를 겨냥할까. 정근우는 올해 FA 시장 내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정근우는 NC의 2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최적임자로 주목된다.
올해 NC는 선발 투수진과 외야진은 비교적 탄탄했다. 이재학과 찰리 쉬렉, 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은 9개 구단 가운데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여기에 이성민과 노성호가 성장했다. 외야진은 김종호와 나성범, 권희동이 제 몫을 했다. ‘도루왕’ 김종호는 부동의 1번 타자였다. 나성범과 권희동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NC 약점은 2번 타자와 불펜이었다. 젊은 투수 위주로 꾸려진 NC는 불펜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흔들렸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뛰던 손민한이 불펜으로 옮기면서 NC 불펜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NC는 올해 시즌이 끝나고 박명환과 홍성용을 영입해 오른손과 왼손 불펜 자원을 보강했다.

2번 타자 자리는 올해 김경문 NC 감독이 가장 많은 실험을 한 타순이다. 그만큼 적임자를 찾기 위한 부침이 있었던 자리. 내야수 모창민과 외야수 권희동, 조영훈 등이 2번 타자 자리에서 뛰었다. 후반기에는 내야수 이상호 등도 2번 타자를 맡았다. 리드오프 김종호를 잇고 중심 타선으로 연결하는 테이블 세터 자리 가운데 한 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정근우는 그 최적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근우는 주루와 컨택 능력, 파워를 겸비했다. 노진혁과 이상호, 박민우 등 젊은 자원 위주로 짜여 있는 2루수 자리에 베테랑 정근우가 가세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그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 경험도 9번째 구단 NC에는 플러스다.
예전 동료 이호준의 활약도 NC가 정근우를 노리기에 충분한 이유다. 이호준은 올해 NC로 팀을 옮겨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개인 통산 8년 만에 20홈런을 터뜨렸고 9년 만에 80타점을 돌파해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형님’ 리더십은 막내 구단 NC를 이끌었다. 정근우도 이호준과 유사한 면이 많다. 9년차 정근우의 덕아웃 리더십도 NC 젊은 내야진에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정근우는 16일까지 원 소속팀인 SK와 협상을 한다. 협상이 결렬되면 17일부터 23일까지 SK를 제외한 8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다. NC에 정근우는 매력적인 카드로 충분해 보인다. ‘FA 최대어급’ 정근우의 행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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