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시청률로 설명못할 '인간 신경숙'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12 10: 30

시청률은 주춤했지만 '인간 신경숙'의 매력은 대단했다.
신 작가는 지난 11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해 반성문을 쓰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구로공단에 여공으로 근무하며 주경야독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어려운 가정 살림이었지만 동생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글을  썼던 1년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 작가는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유를 유니세프 활동과 연결시켰다. 그는 지난해 유니세프 한국 친선대사로 네팔을 방문했으며 그 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인상을 줬다. 신 작가는 20살 여성이 5살 된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전하며 "나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 있는 것 자체가 힘겨울 만큼 환경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의 레이더망은 평소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경규에게 향했다. 개발에 참여한 라면 수익금으로 장학재단 설립하고, 재능기부로 자선 행사의 사회를 본다는 이경규에게 네팔을 대상으로한 기부를 권한 것. 조용조용한 말투의 신 작가가 집요한 면모를 보이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날 신 작가는 20억 원에 이르는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인세를 본의 아니게 공개하기도 했다. 절박한 표정의MC들의 질문에 신 작가는 문학책 인세는 10%라고 털어놨다. 총 200만 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약 20억 원의 수익을 얻은 셈.
신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어머니'라는 인류 공통의 감성을 다뤘기 때문. 그는 이 작품을 집필한 이유로 "어렸을 적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엄마를 위한 책을 쓰고자 다짐했다. 엄마라는 존재는 양파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다 읽었는데도 더 읽어야 할 페이지가 남아있는 소설 같은 존재다. 사실은 무적 같았던 엄마도 알고 보면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며 비로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해 감동을 자아냈다.
신 작가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작가라는 꿈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집념의 인간이었고, 꿈을 이뤄낸 성공가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든 심금을 울리는 어록과, 깨알 같은 자기자랑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한 요소.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만큼 신경숙이라는 인간이 가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전국 기준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영분 6.3%와 비교할 때 1.4%P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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