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폴로', 달리기에 능한 '골프' 미니미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1.12 09: 40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2000만 원대 수입차 시장의 포문을 연 폭스바겐의 ‘폴로’. ‘폴로’는 파격적인 가격대만큼이나 업체와 시장에서 모두 기대가 높았던 모델이다. ‘골프’에 이어 수입차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말이다.
폭스바겐의 첫 소형차인 ‘폴로’를 만난다는 설렘에 ‘비틀’과 같은 톡톡 튀는 색을 기대하고 있던 찰나, ‘폴로’ 시승차 도착 전화를 받았다. 폭스바겐의 대표색인 은색 도장의 ‘폴로’가 도착했다. 은색의 ‘폴로’는 덩치가 작은 ‘골프’처럼 보였다.
특히 이번에 ‘골프’가 7세대로 돌아오면서 이전의 둥글고, 귀여웠던 모습보다는 보다 직선의 미를 강조했다. ‘폴로’를 비롯해 ‘제타’ ‘티구안’과 함께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이 강화되면서 ‘폴로’와 ‘골프’의 생김새는 아우와 형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아있다. 남성들에 비해 자동차에 관심이 적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앞만 보고는 ‘폴로’와 ‘골프’를 구별해내지 못했다.

‘골프’의 미니미 같다고 느낀 ‘폴로’는 확실히 국내 제조사의 소형차들보다 뛰어난 안정감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준중형이나 중형 세단에 비해 바퀴로 노면의 상태가 전해지는 생동감은 더했지만 100km가 넘어가도 속도나 힘에서 ‘폴로’가 버거워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만, 120km~130km가 넘어가자 핸들에서 진동이 느껴져 그 이상의 속도를 내지는 않았다.
최근 자동차 업계와 IT의 만남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세그먼트에 상관없이 차량 내부에 첨단 기기와의 연동 또는 자동차 차체의 스마트 기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도 고급모델 위주였던 적용범위를 하위 세그먼트로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폴로’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자동차로서 ‘달리기’에 충실한 모습은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로 하여금 질주 본능을 깨울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질주 감성 외의 오감을 채울 만한 편의 장치는 라디오와 CD 플레이어뿐이다.
또한 운전석을 비롯한 보조석 조정은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하니 운전자는 반드시 주행 전에 좌석 조정을 하길 조언한다.
출시 당시 올해 판매 목표량으로 2000대를 책정했던 폭스바겐 '폴로'는 지금까지 4월 57대, 5월 358대, 6월 277대, 7월 137대, 8월 135대, 9월 88대, 10월 121대가 팔려 총 1173대의 성적을 올렸다.
업체 및 시장의 기대치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데는 한국 소비자들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2013년이 2달 남은 상황에서 목표량을 채우려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j@osen.co.kr
폴로 R라인.
폴로 R라인.
폴로 R라인 후미등.
폴로 R라인 센터페시아
폴로 R라인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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