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가 인기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혐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총 8개의 프로그램들이 MC 하차와 기존 녹화분의 편집을 고심 중인 것. 출연진의 하차가 큰 영향을 미치는 '마이턴' 등의 프로그램은 향후 방송의 방향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직 검찰 조사 결과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가가 받는 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메인 MC로 활약 중인 이수근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해피선데이-1박2일',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 등 지상파 간판 프로그램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수근은 문제가 복잡하다. 이수근은 오는 24일 '1박2일' 시즌2의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1박2일' 측은 프로그램의 성격상 통편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내용상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전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이수근이 혐의를 인정한 직후 빠르게 하차 논의를 끝냈다. '예체능' 측은 오는 12일 방송분에서 이수근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이후 방송분에서는 손가락 부상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수근이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제는 ‘마이턴’이다. 게임 프로그램인 '마이턴'은 출연자 한명이 프로그램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이에 대해 '마이턴' 측은 “이수근 씨의 하차 의사를 존중한다”고 하차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향후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 특성상 이수근 씨가 MC 역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함께 수행했기 때문에 편집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미 녹화를 마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방송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앞으로 ‘마이턴’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양세형과 붐, 토니, 앤디 등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시간이 아직 필요하다는 게 입장이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MBC에브리원 '무작정패밀리3'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세형과 관련해 '웃찾사' 측은 "현재 본인하고 통화가 아직 안되고 있다. 양세형과 관련한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 중인데 통화가 된 후에나 출연 등에 관한 부분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BC에브리원의 한 관계자도 "양세형의 도박 보도와 관련해서 현재 확인 중이다"면서 "양세형 측과 논의한 후 하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붐이 출연하고 있는 SBSE! '패션왕 코리아' 안상남PD는 "오전 중에 붐측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편집 방향을 논의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편집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붐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보인 만큼 하차 방향도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방송을 앞둔 JTBC '신화방송2' 측 또한 앤디의 혐의와 관련해 수사 결과를 주시 중이다.
또한 불법 도박 소식에 앞서 공개 연인인 걸스데이 혜리와 결별 보도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토니가 출연하고 있는 QTV '20세기 미소년' 측도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0세기 미소년' 측은 "검찰조사 결과 나오면 그 때 회의 통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검찰조사 발표되기 전까지는 정상 방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탁재훈은 현재 고정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 탁재훈, 붐, 토니안, 양세형, 앤디 등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맞히는 일명 '맞대기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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