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배우 전도연과 고수, 두 연기파 배우의 만남으로 강렬한 시너지를 예고, 겨울 극장가 장악에 나설 전망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극 중 주인공 정연과 종배를 맡은 전도연과 고수의 열연이 담긴 티저예고편과 캐릭터 영상, 촬영 제작기 등을 공개했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달릴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전도연과 대중을 사로잡는 호소력을 자랑하는 고수의 만남이 강한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난 2004년,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오로라공주', '용의자X' 등으로 섬세한 심리묘사를 선보인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전도연은 극 중 마약 운반범이라는 누명을 쓴 채 대서양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되는 주부 정연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에서 그는 말도 통하지 않는 외딴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교도소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막막한 심정의 정연을 고스란히 표현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교도소에 갇혀 울부짖는 장면과 전화기 너머에 있는 남편 종배에게 살려달라 소리치는 장면 등은 그가 왜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었는지 느끼게 해 줄 만큼 인상적.
또한 고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들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서양 건너 외딴 섬 감옥에 수감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 종배 역을 맡은 고수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불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외모를 선보이는 등 기존의 조각 미남 이미지를 벗는 외형적인 노력을 했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아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의 답답한 심정 등 한층 깊어진 감정의 폭을 선보이며 전도연과 함께 극의 몰입을 높일 전망이다.
이에 방은진 감독은 "고수는 기존에 선보여온 정제된 매력과는 180도 다른, 순진하면서도 절실한 가장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시도해보면서 무능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편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라고 고수를 극찬하는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을 일년 여 동안 준비하면서 과연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송정연 역할 그 자체가 돼 주었다"라고 전도연에 대한 칭찬 역시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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