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감자별', 한방이 필요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12 15: 14

김병욱 감독의 케이블채널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하다. 방송 전부터 화제성은 컸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하고 난 후 화제가 되는 것은 스타급 카메오 정도다.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감자별'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김병욱 감독은 'LA아리랑'을 시작으로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하이킥' 시리즈 등 다양한 소재의 시트콤을 연출해 흥행에 성공시키며 '시트콤의 대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통통 튀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송혜교, 정일우, 박민영, 황정음, 유인나 등 스타배우들을 탄생시켰다.
그만큼 '감자별'에 대한 기대도 컸다. 김병욱 감독과 함께 '하이킥'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끈 이순재를 비롯해 노주현과 금보라 등 탄탄한 중견연기자와 올해 대세로 떠오른 하연수와 여진구 등이 캐스팅됐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을 소재로 삼은 독특한 설정 또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감자별'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감자별' 부진의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을 현혹시킬만한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노송, 노수동, 왕유정, 나진아, 홍혜성 등 각 캐릭터의 성격은 독특하고 확실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고정 캐릭터보다 카메오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김병욱 감독은 '하이킥' 시리즈에서 '야동 순재(이순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밖에도 '꽈당 민정(서민정)'과 '배신 범(김범)' 등 다양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고, 황정음 역시 '떡실신'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다. '순풍 산부인과'의 배우 오지명은 극중 썼던 말투가 지금까지 성대모자로 화제를 모을 만큼 큰 인기였다.
반면 '감자별'에는 이런 캐릭터가 없다. 독특한 말투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하게 포장하지 못한 것. 주요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도, 흥미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수동(노주현 분) 캐릭터가 보여주는 지속적인 화장실 유머는 거부감을 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기대와 달리 부진을 겪고 있는 '감자별'은 언제쯤 캐릭터를 정착시키고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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