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롯데 잔류가 최우선이다."
대어가 무더기로 쏟아진 올해 FA 시장, 롯데의 관심은 온통 강민호(28)에게 쏠려있다. 롯데는 이번 겨울 최우선과제를 강민호 잔류로 정했고, 11일에는 그와 두 번에 걸쳐 만남을 가지면서 마음 붙잡기에 나섰다.
강민호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좌완투수 강영식(32) 역시 이번 FA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영식은 올해 55경기에 출전,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07년 롯데 이적 후 무려 7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하는 활약을 펼친 강영식은 꾸준한 활약의 대명사와도 같다. 좌완투수 전력이 약한 팀에서 충분히 노릴 만하다.

현재 강영식은 롯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강영식은 롯데와 첫 만남을 가졌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다는 후문이다. 강영식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금액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는데, 다음 번 만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을 전했다.
강영식 역시 팀 잔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는 "당연히 롯데 잔류가 최우선"이라면서 "(류택현 선배의) 최다출장 기록을 롯데에서 깨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출장경기 1위인 류택현(LG)은 올해까지 899경기에 나서 9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영식은 통산 620경기에 출전, 통산 9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현역선수 가운데는 5위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영식은 몸이 늦게 만들어져 적잖게 고생했다.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강영식은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최상이다. 최근 몇 년 중 올해가 가장 몸이 좋다"고 했다.
강영식은 3년 전 FA 자격을 얻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기 전까지 FA를 신청하지 않겠다'며 계속 미뤄왔다. 2007년 이후 413경기에 출전, 같은 기간 모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강영식이 이번 겨울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최다출장 기록에 대한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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