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이 그 토대가 된 실화를 통해서도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가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지난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운반범으로 오인 받아 대서양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인 주부 장 모 씨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성한 것.

당시 KBS '추적 60분'에서는 이 사건을 심도있게 조명했다. 주부 장 씨는 10여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온 남편의 후배가 원석이 담긴 가방을 운반해주면 400만원의 수고비를 준다는 말에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가방은 파리를 거쳐 네덜란드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가방 안에는 정작 원석이 아닌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33KG의 마약, 다량의 코카인이 담겨져 있었다다. 결국 장 씨는 마약소지 및 운반죄로 검거돼 프랑스령 마르티닉 섬에 수감되게 된다. 서울에서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타고도 닿지 않는 낯선 타국의 교도소였다.
그렇게 장 씨는 재판도 없이 2년이라는 시간을 악몽처럼 보내며 가족들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보냈다.
남편이 공개한 편지에서 장씨는 "방송국 PD님께. 머나먼 타국에서 죄인이 돼 면목이 없습니다...딸 아이를 두고 돈 400만원을 벌려다 이렇게 됐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저의 결백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라며 애절하게 억울한 심정과 사연을 호소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지인의 음모에 휘말려 낯선 이국 땅에서 범죄자가 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이런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울멱였다.
영화에서 아내 역은 전도연, 남편 역은 고수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간 실화를 소재로 해 성공한 한국영화로는 '도가니', '부러진 화살', '소원' 등이 있고 '화차'도 원작 소설이 있지만 실제 한국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례의 사건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순한 실화 소재 차용을 넘어 얼마나 흡인력 있고 드라마틱하게 영화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는 방은진 감독과 전도연, 고수가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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