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개성이 톡톡 '역시 PYL'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1.13 10: 38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젊은 층들의 영향력이 세지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PYL'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치백에 3도어, 독특한 외관과 원색의 컬러까지 2011년 출시되며 'PYL'의 선봉장에 선 '벨로스터'의 매력을 알아봤다.
노란색이 '벨로스터'의 톡톡튀는 정체성을 보여준다면 새하얀 도장의 시승차는 '벨로스터'의 구조적인 미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모든 자동차들의 제조 공정이 조립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벨로스터'는 그 어떤 모델보다도 '조립'이라는 생산을 통해 자동차가 완성된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시켜준다. 가끔은 실물 자동차가 아니라 조립식 장난감 자동차가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어일으키기도 할 정도다.
'벨로스터'는 전면부의 보닛만 보더라도 다른 무난한 차들과 디자인이 별반 다를 바가 없는데, 그 밑으로 이어진 공기흡입구가 특이하다 못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까지 한다. 거기에 양옆으로 꺾여 들어간 헤드라이터와 안개등 사이 부분까지 더해져 '벨로스터'의 바디가 강철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후면은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헬보이'의 수중 돌연변이 '에이브 사피엔'을 떠올리게 만든다. 양옆으로 넓게 벌어져 바디의 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달려있다'는 느낌이 더 강한 브레이크등은 '에이브 사피엔'의 눈같이 보인다. 유리창이 작아 강렬한 라인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비어보이는게 '벨로스터' 후면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시동버튼과 핸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은 '벨로스터'가 레이싱 DNA를 가진 모델임을 표현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질주 본능과 남과는 다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 했음을 알 수 있다. 후면 정중앙에 위치한 듀얼머플러도 이에 한몫 한다.
V자로 두드러진 센터페시아는 그 아래 중앙에 위치한 시동버튼과 포인트 색상으로 둘러싸인 기어스틱으로 'YF 소나타' '아반떼'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앞좌석의 레이싱카 같은 디자인도 그 동안 만나왔던 현대차의 자동차들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었다. 함께 동승을 했던 몇몇은 '벨로스터'의 문을 열자마자 "우주선이나 자동차 게임처럼 다른 공간에 온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외관과 내관의 특별함은 '벨로스터'가 현대차의 젊은 층 공략 무기라는 것을 드러냄과 동시에 젊은 층이 자동차 구매시 무엇보다도 '디자인'과 이를 통한 '개성' 표현에 중점을 두고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현대차가 '벨로스터'의 내장에 투톤 컬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블루와 그레이 인테리어 패키지 중 운전자가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면 양측 도어와,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의 양끝, 센터페시아 등의 곳곳에 파란색과 회색으로 포인트가 들어간다.
'벨로스터'의 엑셀과 브레이크, 서스펜션은 모두 부드러운 편이었다. 묵직하지도 뻣뻣하지도 않다. 무거운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약간 가볍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여성 운전자들이나 생애 첫차를 갖는 사람들에게라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터보'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속도의 탄력을 받거나 밀고 나가는 힘이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이다. 속도를 내기위해 엑셀을 밟고 있으면 체감보다 반박자 늦게 탄력을 받았고, 브레이크 또한 강하게 잡아주기 보다는 서서히 속도를 잡아주는 편이어서 갑자기 속도가 붙었을 때 제동을 거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역시 현대자동차가 내부 편의 장치에 있어서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데는 대가라는 것이었다. 음악과 함께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이 달리는 묘미를 배가 시켜 줄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또한 터치식 내비게이션과 전동식 좌석 조절, 직관적인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 했다.
단단한 안정감, 디젤의 힘과 효율, 브랜드 파워로 밀고 들어오는 수입차들에 대항해 '벨로스터'가 한국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 잡으려면 가격 경쟁력 부분을 한층 강화시킨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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