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정 사건,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통해 재조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1.12 18: 13

[OSEN=이슈팀] 장미정 사건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실화로 화제가 됐다.
방은진 감독, 전도연 주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장미정 사건을 실화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10년 전 장미정 사건을 실화로 옮긴 것이다. 장미정 사건은 지난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받아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 장미정 씨의 이야기다.

당시 37세 장미정 씨는 10여년 넘게 가족처럼 지냈던 남편의 후배 조 모씨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이 담긴 가방을 운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조건은 수고비 400만 원. 장 씨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고, 남편 후배의 가방을 들고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정작 그 가방 속에서는 무려 17kg의 코카인이 나왔다. 장 씨는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소지 및 운반죄로 바로 검거됐고 파리 근교의 프렌 구치소로 이송됐다. 이후 장씨는 2005년 1월 31일 프랑스에서 비행거리 9시간 거리에 있는 카리브 해 인근 마르티니크의 뒤코스 교도소에 수감됐다. 해당 사건의 재판 관할권이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 있었기 때문이다.
장 씨는 여러 재판을 받은 뒤 2006년 2월 가석방됐다. 하지만 마르티니크 섬 거주를 조건으로 지속적인 보호감찰을 당하게 된다. 이에 앞서 남편의 후배 조 모씨가 2005년 7월 한국에서 검거됐고, 결국 장 씨의 결백은 증명됐다. 본의 아니게 2년여 동안 타국에서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장 씨는 2006년 11월 8일, 보호감찰과 주거지 제한 등이 해제돼 귀국할 수 있었다.
장미정 씨의 이 같은 실화는 KBS '추적 60분-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주부와 아내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는 남편의 756일 간의 안타까운 사투가 주요 내용이다. 장 씨의 실화를 옮긴 작품이다. 전도연이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유일한 한국인 송정연 역으로, 고수가 송정연의 남편 김종배 역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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