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4)가 내년에도 파란 유니폼을 입는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박한이는 12일 원 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합의했다.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삼성이 박한이와 FA 계약에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액수"라고 전했다.
부산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데뷔 첫해 117안타를 때린 뒤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3년 최다 안타 1위(170개)에 등극한 바 있다.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타율 2할7푼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를 포함하면 3할 타율을 넘긴 것도 6차례나 된다.

박한이는 2009년 삼성과 2년간 최대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개인 성적 및 팀 공헌도를 감안하면 '헐값'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4리(394타수 112안타) 6홈런 55타점 56득점 4도루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준 박한이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에 이바지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삼성의 드라마틱한 정상 등극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5차전에서는 8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기록했고 6차전은 7회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그리고 7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73표 가운데 40표를 획득, 채태인(14표), 오승환(10표), 차우찬(9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구단 측은 박한이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그동안 팀에 공헌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한이 또한 "삼성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잔류 의사를 밝힌 만큼 계약 성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한편 삼성은 박한이에 이어 장원삼까지 잔류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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