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김명수와 하지원의 애처로운 눈물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는 기승냥(하지원 분)이 부친 기자오(김명수 분)와 재회하지만, 결국 기자오는 비참한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기자오는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을 시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받고 모진 고초를 당했다. 개경으로 돌아온 승냥은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기자오는 눈과 혀가 뽑힌 고통으로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이에 승냥이는 “저 승냥입니다. 양희예요”라고 말했지만, 기자오는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기자오는 승냥이와 부녀지간임을 증명하는 반지를 손에 쥐고서야 승냥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펑펑 우는 승냥이의 손바닥에 “울지 마라 내 딸아. 죽기 전에 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더 이상의 여한이 없구나”라는 글로 딸과의 애틋한 재회를 마쳤다. 승냥이는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자들을 용서치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타환이 살기 위해 “고려왕의 사주를 받은 군사들이 반란을 일으켜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거짓말하며 기자오는 그대로 죽음을 맞았다.
실제를 방불케하는 김명수와 하지원의 처연한 눈물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으로,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의 수작을 통해 선 굵은 필력으로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닥터진' '계백' 등을 연출한 한희 PD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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