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손 갤러리, 21일부터 야니스 쿠넬리스 작품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12 22: 54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미술운동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주역으로 여겨지는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는 당시 가장 급진적인 작품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그리스인인 동시에 이탈리아의 예술가라고 자칭한다.
1936년 그리스의 피레우스(Piraeus)에서 태어난 쿠넬리스는 1956년 로마로 이주해 지금까지 작업활동 펼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1956년에 아테네에 소재한 예술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후,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그는 로마에 정착하고 피렌체 국립 미술대학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알베르토 부리(Alberto Burri)의 비구상 회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쿠넬리스는 철, 석탄, 마대, 커피가루 혹은 커피콩 자루들, 옷걸이대와 같은 지극히 평범하고 투박한 물건들이나 재료들, 또한 불과 연기 같은 현상, 그리고 살아있는 동물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예술 매체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는 이미 1967년에 살아있는 새들을 설치예술에 포함시킨 바 있으며, 2년 후에는 말 12마리를 로마의 한 갤러리에 설치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술적 개념과 경계선에 강한 충격을 받았으며 생명 예술의 기준점이 된 그의 아방가드르적인 예술행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야니스 쿠넬리스는 카라밧지오 회화에서 나타난 극적인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들을 반체제적 매체로 이용하는 선구자가 됐다.
그는 예술에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도입하면서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다. 쿠넬리스의 삶과 예술활동들은 지중해의 역사와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무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중해적 특성의 중심에는 종교적인 상징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손갤러리의 야니스 쿠넬리스 전시는 그의 한국 첫 개인전이며, 동시에 작가의 한국 첫 방문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대구에 마련된 우손갤러리의 레지던시에서 머물며 작품 제작 중에 있다. 그에게 있어 이 특정한 공간은 작품 창작을 이끄는 원천이 된다.
최근 몇 년간 쿠넬리스는 2007 년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2011 년 모스크바 국립현대미술센터, 2011 년 베이징의 금일미술관, 2012 년 아테네 키클라데스 예술 박물관 등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카셀 도큐멘타전 뿐만 아니라 베니스 비엔날레에 수 차례 참가했으며, 1993년에서 2001년까지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Düsseldorf Academy of Art)에서 교수로 역임한 바 있다.
쿠넬리스는 이 시대 최고의 개념예술가들 중 하나로서 그의 작품들은 현재 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국제 미술관들의 영구 소장품으로 남아 있다.
what@osen.co.kr 우손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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