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공 던질 때 아프지 않아 기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13 07: 15

2013년, 롯데는 팀과 불펜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퍼즐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바로 강속구 투수 최대성(28)이 부상으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2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대성은 71경기에 등판,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반 13경기에만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이유는 부상, 시즌 중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된 최대성은 수술보다는 재활과 관리 쪽으로 초점을 맞췄지만 통증이 더욱 심해졌고 결국 6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최대성 한 명이 빠지면서 롯데 불펜은 삐걱이기 시작했다. 원래 선발 후보였던 김승회가 불펜으로 고정 출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롯데는 4,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또한 최대성과 같이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찍어 누르는 유형의 불펜투수는 반드시 한 명 필요한데 그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롯데 불펜의 짜임새 또한 떨어지는 걸 피할 수 없었다.

최대성은 수술을 받은 뒤 착실하게 재활을 소화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뼛조각 수술인데다가 재활 기간도 넉넉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몸을 만들지 않았다. 최대성은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합류하는 대신 상동에 남아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실전위주로 치러지는 가고시마 캠프 보다는 재활군 코치가 전담해 관리해줄 수 있는 상동이 재활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공을 잡았다. 실제 공을 잡는다는 건 긴 재활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의미와도 같다. 최대성은 "최근 상동에서 40m 캐치볼까지 소화하고 있다. 내년 전지훈련 출발하기 전까지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놓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무사히 수술을 받았고 재활까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최대성은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내년 어떻게 야구를 할지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말한다. 재활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긴 시간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감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없다.
그래도 최대성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에는) 공을 던질 때 아플 것 같다는 걱정을 했다. 그렇지만 이제 수술을 하고나니 던질 때 아플 것 같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최대성은 끝까지 "작년에 아픈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했다.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는 후회의 뜻이 아니라 내년 활약을 다짐하는 주문처럼 들렸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올 최대성이 2014년 롯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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