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외야수 말론 버드(36)가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2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과 CBS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버드가 필라델피아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2년간 총액 1600만 달러(약 172억 원) 상당의 계약이라고 전했다.
올해 8월 말 뉴욕 메츠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버드는 2013년 총 147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24홈런, 88타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992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위한 피츠버그의 히든카드 중 하나였던 버드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버드의 행선지는 필라델피아였다. 2012년 부진 끝에 보스턴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 버드는 그 후 약물 파동에 시달리는 등 선수 경력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2월 메츠와 계약을 맺으며 재기의 기회를 잡았고 여전히 죽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필라델피아의 2년 계약까지 이끌어냈다.
버드는 1999년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다. 2002년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에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데뷔 2년차였던 2003년에는 타율 3할3리를 기록했으나 그 후 성적은 썩 좋지 않았고 2005년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된 기억이 있다.
그 후 버드는 텍사스, 컵스, 보스턴, 컵스, 메츠, 피츠버그 등을 거쳤는데 많은 길을 돌아 친정팀에 복귀한 셈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도모닉 브라운, 벤 리비어, 버드로 외야 구상을 마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필라델피아는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등과도 연계되어 있다. 브라운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도 있다는 일부의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버드는 그 보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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